토토사이트홍보 방법 

대구에 사는 대학생 A씨(25)는 지난해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온라인 불법 도박에 중독돼 갖고 있던 돈을 모두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한참 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주머니는 텅 비었고 옷과 가방 등 평소 아끼던 물건들도 죄다 팔아버린 상태였다.

A씨의 도박 악몽기는 지난해 군대 전역 이후 용돈을 벌기 위해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됐다. 몇몇 손님이 불법 온라인 스포츠토토 도박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재미삼아 베팅을 한 게 불행의 단초였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1년 도입한 ‘체육진흥투표권’을 말한다. 축구와 야구 등 각종 스포츠의 결과를 예측한 뒤 승패와 점수 등을 맞히면 환급금을 받는 게임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전부터 온라인상에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식 스포츠토토 게임과는 달리 사설 사이트에서는 베팅 횟수와 금액에 제한이 없다. 이 같은 사설 사이트들은 엄연히 불법이다. 문제는 IT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사설 사이트에 접속해 불법 도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A씨도 마찬가지로 클릭 한 번에 불법 도박에 빠져들게 됐다. 처음엔 운이 좋았다. TV로 축구경기를 보며 승패를 맞혔을 뿐인데 한 달 월급의 절반 정도 되는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과감해지기 시작했다. ‘도박에 소질이 있나 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 점점 더 큰 금액을 베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쉽게 번 돈은 쉽게 쓴다’는 말처럼 도박으로 딴 돈을 하루도 안 돼 다 써버렸다. 도박도 처음과 달리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서 잃는 돈도 점점 늘어갔다.

몇 달 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A씨는 “하루 종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도박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며 “그렇지만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도박을 끊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구센터에 따르면 2014년 12월 개소 이후 올해 8월까지 센터를 찾은 도박 중독자 638명 가운데 30대가 243명(38.0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32명(36.36%)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A씨의 사례처럼 온라인 불법 도박에 중독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전체 도박 유형 가운데 온라인 불법 도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63.8%나 됐다.

센터 김재환 예방홍보팀장은 “요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IT기기를 통해 누구나 도박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도박중독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며 “도박은 한 번 발을 들이기는 쉽지만 헤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혹여나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